한글날 관광지는 '북적'…광화문은 '집회 차단'?
"선택적 방역 아닌가"…"광복절 집회 잊었나" 반박도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불법집회를 막기 위한 경찰 차벽이 다시 등장하자, 몇몇 시민들은 방역의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과 고속도로에는 사람들이 붐볐는데, 집회만 통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경찰은 9일 오전 7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수송버스로 차벽을 두르고 경력을 배치해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했다. 다만 개천절 때 논란을 의식한 듯 버스 수를 줄여 광화문 광장을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다. 보수단체는 이날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차량 집회와 소규모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 시각 전국 곳곳의 관광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놀이공원에는 한글날 연휴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의 한 놀이기구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입장객 수십명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입장객이 80% 정도 감소했다"며 "대기줄이 길었던 것은 소독 등 방역으로 인한 대기 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도 나들이 차량이 몰리며 교통 혼잡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첫날이 시작되면서 이날 전국 고속도로 차량만 48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가 생활방역 규제는 소홀하면서 집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방역을 할 거면 다 같이 해야지 '선택적 방역' 아닌가"라며 "수목원, 놀이공원, 근린시설에는 사람이 넘치는데 어디는 막고 어디는 안 막고, 앞뒤가 안 맞는다"(the****)고 꼬집었다. "집회만 막는다고 코로나19가 차단되나"(cys****) "광화문 차벽으로 막을 거면 관광지, 재래시장도 모두 차벽으로 막아라"(dan****)는 비판도 나왔다.
차벽을 두고 '반헌법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반헌법적 방역산성"(kbc****) "집회는 헌법에 보장된 것으로 막는 것 자체가 불법"(htk***) 등의 의견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방역을 위해 엄중한 대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최근 집회 금지 조치는 방역을 위한 것"이라며 "앞서 광복절 집회로 전국적인 피해를 입고도 (이번 조치에) 비판이 나오나"(twi****)라고 반박했다. "반헌법적 논란은 2차 문제다. 대다수 국민은 안전을 원한다"(bmw****)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게 국가다"(jh4****)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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