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스타자동차, 현장 출동 소방관에 매장 내줘?
정상 영업 포기…한우국밥 등 식사도 무상 제공
8일 밤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33층 아파트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딜러사가 전시장을 휴식공간으로 내줬다. 딜러사는 이날 영업도 포기하고 소방관들에게 1,000만원 가량의 식사를 제공했다.
벤츠 공식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는 삼환아르누보 인근 5층 규모의 전시장을 9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 1,300여명이 쉴 수 있도록 내줬다. 또 소방관들에게 300인분의 한우국밥과 빵, 음료 등 간식거리까지 1,000만원 상당의 식사도 지원했다.
긴급지원은 전날 밤 발생한 화재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날 일찍 전시장을 찾은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스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전날 밤 화재로 발생한 불똥이 전시장 옥상으로 튀었는데, 유 회장이 다음날 전시장의 상황을 보러 왔다가 소방관들이 전시장 주차장 밖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식사를 대접하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자동차는 전날 밤부터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현장본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먼저 내주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후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현장 가면 노상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장소를 제공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타자동차 임직원들은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관들이 철수하자 현장에서 날아온 잔해 등을 치우기도 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었는데, 화제가 돼 직원들이 놀랐다"며 "'이런 일이 화제가 될 정도면 도대체 평소 소방관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 거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8일 밤 11시 14분쯤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는 9일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불길이 잡혔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로 퍼져 주민 수십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수백여 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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