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8~12주 약 먹으면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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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8~12주 약 먹으면 완치된다

입력
2020.10.13 04:20
수정
2020.10.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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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의학상 수상으로 '국가건강검진 포함' 탄력 받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퇴치를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ㆍ영국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하비 올터ㆍ마이클 호턴ㆍ찰스 라이스 등 3명의 의학자들의 공로로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경구 치료제가 개발됐고, 100% 가까운 환자들이 완치가 가능해졌다.

심재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단기간에 완치가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인 데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간경변증이나 간암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며 “따라서 40세 이상이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어도 한 번은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 C형 감염 무료 검진 대상인 1964년생이라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형 간염 환자 30만명으로 추정

만성 C형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4년 4만1,494명에서 2018년 4만5,371명으로 최근 5년 새 9.3%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40~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학계에서 추정하는 실제 C형 간염 환자는 30만명 정도다.

C형 간염에 감염되면 일부에서 피로, 구토, 구역, 복부 통증,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C형 간염 환자의 30~40%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악화한다.

C형 간염은 AㆍB형 간염과 달리 수혈과 주사기를 통해 주로 감염됐다. 지금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혈을 매개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든 혈액 제제는 수혈 전 혈액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을 때에만 수혈하기에 이로 인한 C형 간염 전염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주사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여전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쓰인 주사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사용했을 때 전염되기 때문이다. 2015년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원주 한양정형외과, 동작 서울현대의원 등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는 C형 간염은 출혈이 동반되는 문신이나 피어싱이나 침술, 면도기ㆍ손톱깎이의 공동 사용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치료제는 개발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진단 후 치료받는 사람 60%에 불과

C형 간염에 걸리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C형 간염은 5년 전만 해도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에 따라 6개월~1년 동안 치료해도 50%밖에 치료하지 못했다. 주사제와 ‘리바비린’이라는 먹는 약(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뿐인 데다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치료제가 발전해 짧은 기간에 완치할 수 있게 됐다.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ㆍ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개발돼 2015년 국내 출시됐으며 건강보험까지 적용됐다. 현재는 모든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나왔다. 8~12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약을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심재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이처럼 C형 간염 치료제 발달로 거의 완치될 수 있게 됐지만 진단 후 치료받는 비율이 60%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2030년까지 90%의 환자를 진단하고 80% 이상의 환자를 치료)로 국가별 C형 간염 퇴치 계획 수립과 범국가적인 검진 권고와 지원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ㆍ프랑스ㆍ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C형 간염 검사 대상을 늘리고 무료 검사를 진행하면서 C형 간염 조기 발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검진항목에는 C형 간염 검사가 제외돼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C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닫혀 있다.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며 “최소한 C형 간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을 대상이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한간학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C형 간염 선별 검사의 도입과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이달 31일까지 1964년생을 대상으로 무료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하는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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