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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 코로나 위기서 기아 퇴치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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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 코로나 위기서 기아 퇴치 공헌

입력
2020.10.09 18:52
수정
2020.10.09 19:4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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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해결ㆍ식량안보 증진 목적
'세계 최대 인도주의 단체' 꼽혀
2019년에만 88개국 1억명 지원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도 앞장

2017년 5월 세계식량계획이 기아에 시달리는 남수단 난민들에게 공급할 식량을 이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17년 5월 세계식량계획이 기아에 시달리는 남수단 난민들에게 공급할 식량을 이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노력해온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가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WFP가 기아 퇴치와 분쟁지역 평화 여건 개선에 노력했고, 기아가 전쟁과 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WFP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안보를 증진하는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단체로 꼽힌다. 2019년에만 기아에 시달리는 전 세계 88개국 1억명에게 굶주림을 이겨내도록 지원했다. WEP는 또 생명을 구하고 어린이들의 영양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1995년부터 지금까지 26년째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왔다. WFP는 영양 보급, 재난 위험 완화, 위기 대응을 북한에 대한 3대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분쟁과 맞물리면서 기아 희생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염병에 맞서는 WFP의 노력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히 "WFP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식량은 혼란에 대한 최고의 백신'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이들이 없었으면 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기아 위기를 겪을 위험이 있다"고 치하했다.

노벨위원회는 또 "WFP는 식량안보를 평화의 도구로 만드는 다자 협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분쟁과 기아의 연관성을 처음 명시적으로 다룬 2018년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417의 만장일치 통과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벨위원회는 기아의 위험에 시달리거나 직면한 수백만명에게 세계의 시선을 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WFP는 수상자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감사를 표한 뒤 "이번 수상은 평화와 기아 '제로(0)'가 함께 가야 함을 세상에 강력하게 알리는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봉쇄 조치가 취해진 상황에서 WFP는 주어진 임무 이상을 수행했다"며 "코로나19 위기가 기아 퇴치의 필요성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WFP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1901년 평화상 제정 이후 수상 단체는 25개, 수상 회수는 28회로 각각 늘었다.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 유럽연합(EU) 등이 평화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대 강당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될 예정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211명과 기관 107곳이 올라 역대 4번째로 많았다. 관심을 모았던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선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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