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심상정’ 시대를 이끌 차기 정의당 대표에 김종철(50) 후보가 당선됐다. 경선 초반 판세는 그의 열세였다. 진보 정당의 차별성을 강조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정의당은 앞으로 선명한 진보 의제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정의당이 9일 공개한 당대표 결선 투표 결과, 김종철 신임 대표는 7,389표(55%)를 얻어 배진교 후보(5,908표ㆍ44.43%)를 앞섰다. 원외 인사로서 현역 국회의원을 꺾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당선소감에서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 놓은 의제를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된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의제에 거대 양당이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라 불리는 상황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 김 대표가 잘 접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당 선임대변인을 지냈다.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노회찬 전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대표 선거는 심상정 전 대표가 4ㆍ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하며 치러졌다. 정의당은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 9.67%, 의석 6개를 얻는 데 그쳐 목표였던 원내교섭단체(20석) 진입을 달성하지 못했다. 20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누린 ‘캐스팅 보터’ 지위를 상실했다.
김종철 체제의 정의당은 진보 색채가 선명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불평등과 불공정, 차별과 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민의 삶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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