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국내 소비 274조원
"인파 몰려도 감염 안될 것 확신"
GDP 증가율 2.3% 예상까지 나와
美 보란 듯 '코백스'에 전격 참여
"방역과 경제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중국이 국경절 연휴(1~8일)를 거치면서 한껏 기세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완연한 정상화의 단계로 접어드는 듯한 분위기다. 중국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간 미뤄오던 글로벌 백신 공급체계 참여도 선언했다.
9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8일간의 연휴 동안 국내 관광객은 6억3,700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의 99.7% 수준까지 회복됐다. 관광수입은 4,670억위안(약 80조원)으로 전년보다 63.1% 증가했다. 유통ㆍ외식업체 매출은 1조6,000억위안(약 27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9% 늘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도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각각 지난해의 82.7%, 72.2%까지 올라섰다. 중국 본토의 영화 상영관 수입은 36억9,000만위안(약 6,315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철도 이용객은 8일 연속 1,000만명을 넘어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교통체증도 행복하다"면서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도 새로운 전염병이 발병하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에 가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는 중국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처럼 내수가 활기를 띠면서 중국 경제 전망도 장밋빛이다. 독일경제연구소와 유럽경제재정정책연구소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3%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6월 전망치(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반면 미국(-6.5%), 유럽연합(-8.4%) 등 주요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4.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중국은 19일 발표할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5%대에서 6%대로 올려 잡았다. 위먀오제(余渺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소비가 보복적으로 반등하는 것은 중국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에서 거의 완전하게 회복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여세를 몰아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사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해온 '코백스(COVAX)'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개도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코백스 가입은 인류의 위생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코백스에는 한국을 비롯한 156개국이 참여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백신의 자국민 우선 공급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코백스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에 2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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