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담긴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손에 묻어서도 옮겨질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독감 바이러스)보다 손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감염학회 학술지에 사람 피부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를 밝힌 연구 결과다.
실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법의학 부검용 사체 피부를 이용했으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6명의 자원자의 피부로 시행됐다. 그 결과, 사람 피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9.04시간,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1.82시간 생존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보다 생존 시간이 훨씬 길었다.
또한 점액질에서도 실험이 이뤄져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1.69시간이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1.09시간이었다. 다만 두 바이러스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ㆍ유리ㆍ플라스틱보다 피부 표면에서 훨씬 빨리 불활성화됐다.
그러면 손 소독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실험 결과, 에탄올 함유 80% 이상 함유한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 두 바이러스 모두 15초 만에 죽었다. 따라서 손 소독제를 쓸 때는 15초 이상 손을 충분히 비벼야 한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손 소독제는 에탄올이 60% 이상 함유돼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보다 손 같은 사람 피부 접촉으로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손 소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