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모집에서 신입생 정원을 채울 가능성이 낮은 대학이 106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정원 미달 대학인데, 지난해보다 20곳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9일 전국 214개 수시 경쟁률 공개대학을 분석한 결과, 경쟁률 6대 1 미만인 대학은 106곳이었다. 학생 1명이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가 6회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대학들은 수시모집만으로 정원을 채울 수 없는 '정원 미달' 학교인 셈이다. 이 가운데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대학도 14곳에 달했고, 1대 1 미만인 대학도 4곳이었다. 각각 작년 대비 4곳과 2곳이 늘었다.
'정원 미달' 대학은 지역별로 경북 15곳, 부산ㆍ경기 각 10곳, 전남 9곳 순으로 많았다. 실제 지방권 대학의 경우 평균 수시 경쟁률이 5.6대 1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들 대학은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정시에서 선발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시업체는 이런 미달 대학이 증가한 것에 대해 학생 수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고3 학생 수는 지난해 50만1,616명에서 올해 43만7,950명으로 6만명 넘게 급감했다. 임 대표는 “내년에는 고3 학생 수가 올해보다 증가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영향력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입시를 치르는 고2 학년 수는 45만2,137명이다.
한편 종합대학 가운데 수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26.1대 1을 기록한 서강대다. 중앙대(23.8대 1)와 경희대(22.2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는 5.6대 1이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18.8대 1)와 가천대(17.6대 1), 아주대(15.2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12.3대 1), 고려대(세종 11.4대 1), 연세대(미래 11.3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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