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고전했던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3분기엔 변곡점에 들어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담당 IM사업부가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 12조원대 ‘깜짝실적’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LG전자도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도 이번 3분기에는 직전 분기에 2,065억원을 기록한 영업적자 폭을 약 18~27% 줄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1분기부터 침체를 겪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삼성전자 IM사업부도 주력시장인 유럽과 인도, 남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에 화웨이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LG전자 MC사업부 역시 지난 1분기에는 유럽ㆍ중남미 지역 매장 폐쇄 등의 여파로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 벽이 깨졌다.
하지만 3분기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방한 것으로 진단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어났고,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미국에서 지난달 가격을 합리화한 ‘LG 벨벳’을 출시하는 등 ‘5G’와 ‘가성비’를 바탕으로 3분기 북미시장에서 중국폰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양사에 반사이익이 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만큼,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전망에 대해선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당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데다, ‘보상 소비’ 수요도 4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여기에 경쟁사인 애플의 5세대(5G) 폰인 ‘아이폰12’ 출시 소식도 부담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10월 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2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4분기에도 3분기만한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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