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새로운 5 시리즈는 정말 훌륭하고 매력적인 요소로 채워졌으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의 향수가 옅은 느낌이었다.
BMW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BMW 5 시리즈’의 최신 사양이 공식 데뷔를 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의 다양한 파워트레인 및 15개의 트림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성을 고려한, 그러면서도 ‘가격 구성’을 크게 흔들지 않은 정책을 제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물론 일부 옵션 및 기능 등 조정하며 판매 일선에는 다소 혼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 시리즈’의 순항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BMW 코리아 측에서 마련한 시승 행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 중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성을 품고 있는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새로운 5 시리즈는 어떤 가치를 제시할까?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더욱 세련된, 그리고 젊게 다듬어진 존재
새로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새로운 5 시리즈, 그리고 시승을 위해 마련된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기존의 5 시리즈에 비해 약간의 ‘체격 변경’ 그리고 더욱 세련된, 그리고 날렵하고 젊은 이미지를 제시한다.
4,965mm의 전장과 각각 1,870mm 및 1,480mm의 전폭과 전고는 대담하고 중량감 있는 모습을 제시하고, 휠베이스는 2,975mm에 이른다. 참고로 시승 차량의 공차 중량은 1,760kg으로 체급이나 구성에 비해 제법 가볍게 느껴져 ‘경량화’에 대한 브랜드의 노력과 기술 발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디자인 변경을 통해 대담하고 선 굵게 느껴지던 5 시리즈는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마치 아래 등급인 3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5 시리즈가 더욱 젊게 그려진 모습’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스포티한 M 스포츠 패키지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푸른색의 디테일이 더해진 레이저 헤드라이트가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더 높은 사양에서 적용된다는 점은 아마,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아쉬운 대목일 것이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측면은 세단 고유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길게 그려진 전장과 휠베이스는 시장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5 시리즈의 여유’를 제시하기 충분하며 M 스포츠 패키지 고유의 디테일 및 휠 디자인 등이 더해져 ‘감성적인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5 시리즈의 기본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은 것이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보는 즐거움’을 살리는 모습이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기능을 더한 공간의 가치
7세대에 이른 5 시리즈는 이미 충분히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또 BMW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가득 담긴 기술과 편의사양을 더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의 부분 변경에서는 ‘소소한 수준의 변화’를 더해 기존의 이미지, 강점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시승을 위해 마련된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실내 공간은 특유의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을 고스란히 반영하였고, 최신의 BMW가 제시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특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참고로 BMW 측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반자율주행 상황 시 차량 및 주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그래픽이 더해졌다고 설명했고, 이러한 그래픽은 클러스터 중앙 부분에 제시되어 관련 기술 사용 시의 직관적인 정보 인식이 가능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개선된 부분이 많았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안녕 BMW’로 시작되는 보이스 컨트롤의 완성도 및 명령 범위의 확대, 그리고 제스처 컨트롤 관련 인식 및 작동율을 높이는 개선을 통해 ‘기존의 5 시리즈’에서 한층 발전된 가치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개별 요소의 만족, 그리고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본격적으로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확실히 ‘고급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블랙 하이그로시가 과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컬러 매치, 그리고 소재 연출 등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끄는 모습이다.
시트의 형태, 디테일 등에 있어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시트 조절에 맞춰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이러한 ‘조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점 등도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개인적으로 드라이빙 포지션이 다소 높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차량의 전고가 높은 부분(1,480mm)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보닛 아래에 자리한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252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제시되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에 적용되는 전형적인 수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 및 xDrive가 더해져 보다 효과적인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0>100km/h 6.0초)이나 복합 기준 11.0km/L의 공인 연비 등은 꽤나 준수한 모습이다.
주행 시작과 함께 느껴지는 건 당연히 정숙성에 있다. 가솔린 세단인 만큼 실내 공간에서 느끼는 정숙함은 상당하고, 아이들링 상황은 물론이고 실제 주행 상황에서도 엔진의 질감이나 사운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가치를 확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차량의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등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나 무언가 ‘달리고 있다’라는 느낌이 과거의 BMW 등에 비해 다소 옅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이는 스포츠 모드 상황에서도 ‘감성적인 만족감’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듯 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그럴까? 내심 540i나 M550i 같은 하이엔드 사양의 주행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실제 고속 영역으로 접어 들면 어딘가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살짝 숨을 고르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3 시리즈와의 체격적인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다.
8단 변속기에 대해서는 따로 지적할 부분은 없다.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 그리고 상황에 따른 변속 판단 모두 준수한 모습이다. 다만 운전자가 느낄 때 계기판에서 제시되는 타코미터의 변화 보다 실제 변속이 조금 더 느리기 때문에 주행을 할 떄에는 이러한 점을 머리 속에 두고 달릴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여러 생각이 들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타이틀에는 어울리는 모습이다.
주행을 시작하는 첫 순간의 느낌은 제법 단단한 듯 M 스포츠 패키지의 감성을 전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상당히 부드럽게 노면을 어루만지며 탑승자의 쾌적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오랜 시간을 타더라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이러한 모습은 ‘스포츠 세단’으로 5 시리즈를 기억하고, 또 럭셔리한 스포츠 세단을 추구하며 5 시리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일 것이다. 물론 3 시리즈에 비해 더욱 널널한 피드백을 제시하는 스티어링 휠은 체급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그러나 5 시리즈,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솔린 터보 사양에 M 스포츠 패키지라면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움직임이 있을 것인데 실제 주행 템포를 올리게 되면 ‘과연 그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남았다.
특히 고속에서 조향을 하고, 또 코너를 파고들 때에 느껴지는 서스펜션의 움직임이나 제동 성능 및 제동 성능의 지속성에 있어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위화감’ 다소 도드라지는 순간이 더러 있었다. 아마 이러한 셋업,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BMW가 5 시리즈를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명명하는 이유일 것 같았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 기술을 더한 공간, 여유롭고 편안한 드라이빙, 그리고 BMW라는 브랜드
아쉬운점: 도드라지지 않는 BMW의 가치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디즈니의 스타워즈를 보는 듯한 BMW 더 뉴 5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혹시 ‘스타워즈’의 팬이 있다면 아마 이야기 나누기 무척 쉬울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다스베이더, 즉 아나킨 스카이워커에서 그의 아들이자 ‘그랜드 마스터’ 제다이에 오른 루크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던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와 프리퀄 트릴로지는 성공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후 디즈니 품에 안긴 이후 구현된 ‘시퀄 트릴로지’는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20억, 13억 그리고 10억 달라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시퀄 트릴로지, 즉 깨어난 포스와 라스트 제다이, 그리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등은 ‘지금의 PC 주의’에 입각한 여성 주인공과 유색 인종 인물의 잦은 등장, 더욱 화려한 그래픽 및 과거의 스타워즈에 대한 오마주, 패러디 등을 적극적으로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스타워즈의 팬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퀄 트릴로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BMW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새로운 5 시리즈 역시 더욱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 새로운 기술을 더하고 가치가 높아진 공간, 최신 기술을 담은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의 강화 등 각 요소들의 매력이 탁월했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가 명확히 제시되었고 주행 내내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차량이 가진 요소들 외에도 '판매 전략'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일부 사양의 아쉬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가격 구성과 트림 구성에 있어서도 상당히 공을 들이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의식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다만, 그 속에서 보닛과 스티어링 휠 위에 자리한 BMW의 엠블럼은 잘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촬영협조: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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