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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33층 건물 휘감은 불길… 이번에도 '외벽'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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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33층 건물 휘감은 불길… 이번에도 '외벽'이 문제

입력
2020.10.09 03:11
수정
2020.1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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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불어 온 강풍이 대형화재로 키워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화 추정

울산 주상복합 화재 현장

울산 주상복합 화재 현장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12층에서 8일 밤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외벽 단열재를 타고 건물 거의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이번 화재로 9일 오전 3시 현재 36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거나 건물 곳곳에 긁혀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이 12층 발코니 쪽에서 시작돼 때마침 불어온 강풍으로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건물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라 강풍까지 더해져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화재 주상복합 건물 일부 외벽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드라이비트공법은 부산 수영만 마린시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등 대형 화재 때마다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에어컨 실외기가 발화의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에어컨 실외기의 구조적 안전문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9일 3시 현재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울산에는 오전 7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롯데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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