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손혁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충격 여파를 딛고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8일 고척 NC전에서 10-7로 이겼다. 손 감독의 전격 사퇴로 하루 아침에 지휘봉을 잡은 김창현(35) 감독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웃었다. 3위 키움은 이날 승리로 74승1무58패를 기록하며 2위 KT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선두 NC와는 시즌 전적 8승8패로 올해 맞대결을 끝냈다.
손 감독은 이날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3위 팀 감독이 시즌 막판 사퇴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손 감독의 ‘수상한 사퇴’로 선수단 분위기도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지만 키움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2회말 2사에서 10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대거 9점을 뽑아내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수비까지 도와주지 않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듯했으나 NC는 이후 반격했다. 3회초 양의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와 박석민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5점을 만회했다. 4회초에는 노진혁의 2루타와 이명기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결국 키움 선발 이승호는 9점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고도 4회초 1사 1루에서 교체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NC가 키움 구원진을 공략하지 못한 사이 키움은 6회말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NC는 8회초 2사에서 이명기, 김성욱의 연속 안타로 1ㆍ2루를 만들자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일찍 투입했다. 조상우는 권희동에게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NC는 9회초 나성범이 조상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상우는 1.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 했지만 리드를 지켜내고 데뷔 처음이자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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