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ㆍ외무장관이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첫 여성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선에 진출하면서 일본 측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일본의 반대는 유 본부장 당선의 최대 장애물로 꼽힌다.
8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엄격한 수출관리 조치 발동 이후 일본을 비판해 온 유 본부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져 일본 정부 내에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 자국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WTO 제소를 이끌어온 유 본부장의 입후보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지지통신도 “유 본부장이 반도체를 둘러싼 한일 간 다툼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WTO 결정은 만장일치가 원칙”이라며 일본이 마지막 선정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WTO는 다음달 7일 전까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선거 초기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유 본부장이 적극적 선거 운동으로 지지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후보의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에 유 본부장이 직접 여러 나라로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했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각국 정상 등과의 전화 회담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나라 전체가 나서 로비 활동을 계속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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