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교수 "노동신문 분석… 신의주ㆍ사리원 등 발생"
"북한, 방역 강조하지만 마스크 잘 안 쓰기도"
북한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북중 국경지역 등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기반으로 한 주장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8일 고려대의료원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북한 코로나19 확산실태와 창의적 남북 보건의료협력 세미나'에서 "평안북도 신의주, 황해북도 사리원, 황해도 해주, 함경남도 함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청정 국가는 주로 남태평양 국가들인데, 북한은 평양이 이들 국가에 버금간다고 얘기했다"며 "노동신문을 기반으로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격리자, 격리해제자 숫자를 추적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3월에 방역사업이 116회 이뤄졌다고 했는데, 사리원은 33회 언급돼 이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주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5월에는 평안북도를 언급하는 횟수가 많아졌다"면서 "중국과 인접한 평안북도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6월에도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철통 방역'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허술한 방역 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그는 "북한이 국경지대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10곳을 확인해보니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들에게 격리의 필요성을 굉장히 강조하지만, 정치 행사 때는 이런 원칙이 전혀없다"며 "7월 27일 전승절 행사 때도 춤을 추고 불꽃놀이를 하는데 현장에서 마스크를 잘 안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강영실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기술적 대응' 논문에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사리원과 신의주, 원산, 함흥, 청진, 회령,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일대에서 5월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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