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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깜짝 실적 내놓고 네덜란드 출장…코로나 속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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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깜짝 실적 내놓고 네덜란드 출장…코로나 속 현장경영

입력
2020.10.08 17:57
수정
2020.10.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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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최고 경영진 만나 부족한 EUV 구매 해결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었던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출장 기간과 목적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있는 만큼 EUV(극자외선) 노광기 구매와 관련된 미팅을 ASML 최고경영진과 가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SML 지분의 1.5%를 가지고 있는 주주다.

EUV 노광기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신 EUV를 광원으로 쓰는 차세대 반도체 장비다. 현재 삼성전자가 양산한 최신 기술인 7나노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 부품이며 대당 2,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전량 ASML이 제작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20~30여대로 한정적이다. 대부분 생산량을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중인 만큼, 경쟁사인 TSMC를 제압하기 위해 더 많은 EUV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EUV 확보를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삼성의 외부 준법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준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정기회의에 앞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준법위 관계자는 "면담은 격의 없이 진행됐고 이 부회장은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했던 부분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며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원회는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비공개"라면서 위원들과 이 부회장은 향후에도 이러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을 12조3,000억 원 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증권업계가 내놓은 10조 원 초반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매출도 66조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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