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유 본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무총장 후보 2인을 가리는 2차 라운드에서 유명희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이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오른 건 처음이다. 고지가 눈앞에 있는 만큼, 문 대통령 역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문 대통령이 오후 3시부터 20분간 유 본부장과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후보의 경력이 훌륭하지만 유 본부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으니 상대적 강점을 살려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상대적 강점'이란 유 본부장이 주요 무역 협상을 두루 거친 25년 경력의 통상 전문가라는 점을 가리킨다. 현직에 있는 장관급(대내적으로는 차관급) 후보라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강 대변인은 "유 본부장은 세 차례의 유럽 방문과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유일한 현직 장관급 후보라는 강점을 살려 화상 등을 통해 각국 장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 후보는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직을 역임한 세계은행 전무로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과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우리 정부가 어떤 부분에서 지원 노력을 해야 할지 의견 있으면 달라.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도 했다. 이에 유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앞장 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제일 큰 고비가 남아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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