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 포항 본사서 규탄 집회
사측? "4년 차 지급하는 장기 인센티브와 겹쳐서..." 반박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경영진이 수억 원의 상여금을 받았다며 항의에 나섰다.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포스코지회 및 포스코사내 하청지회 등과 8일 포스코 포항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보수 인상을 규탄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올 상반기 받은 급여는 12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1,500만원보다 49% 올랐다. 지난해 4억5,000만원을 받은 장인화 사장은 2배 이상 늘어난 10억300만원, 같은 기간 전중선 부사장도 지난해보다 45.2% 오른 7억4,500만원을 받았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회사사정을 감안해 올해 임금을 동결했는데 최정우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은 수억 원의 상여금을 챙겼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근로자들에게는 연차소진과 휴업을 강조하더니 정작 자신들의 급여는 예년보다 후하게 보따리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내 하청업체에도 3년간 매출 15% 삭감을 추진해 인원감축을 하게 하더니 자신들은 고통분담은커녕 수억 원의 인센티브로 주머니를 채웠다"며 "노동자는 쪽박, 경영진은 대박을 만든 포스코 고위 임원들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포스코 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고려해 올해 임금교섭 회사에 위임했다. 또 경영실적 악화를 감안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포스코가 임금을 동결하는 건 지난 2015년 철강 공급과잉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명자료를 내고 "상반기 임원에 지급된 성과연봉은 지난해 성과평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 실적과는 무관하다"며 "게다가 올해는 3년 단위로 경영실적을 평가한 뒤 4년 차에 지급하는 장기인센티브를 주는 해여서 이전보다 많은 금액이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성과연봉에 3년 간의 실적이 반영된 장기인센티브 지급 시점이 겹쳐진 것으로,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면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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