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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트럼프는 '기고만장', 지지율 하락 공화당은 '전전긍긍'

입력
2020.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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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무실 복귀 강행... 방역수칙 위반 논란
"바이든 미쳐" "코로나 감염은 축복" 트윗 68개
지지율 격차 더 커져...공화당, 상원선거도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본인의 코로나19 치료 경과를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본인의 코로나19 치료 경과를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전의 공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염 우려에도 백악관 집무실 근무를 강행했고, 트위터에는 잇따라 자극적인 글을 올렸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커지면서 공화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사흘째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 델타와 코로나19 경기부양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공개된 뒤 집무실 근무는 처음이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직원은 마스크ㆍ고글 등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이 나흘간 열이 없고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면서 "5일 채취한 대통령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도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6일 40여개의 글을 올린 데 이어 7일엔 무려 68개의 트윗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코로나19 감염은) 신의 축복" 같은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민주당을 겨냥한 공격도 계속했다. 그는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몇 년 전부터 미쳐 있다"고 비난했고,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이 내 선거운동을 염탐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는 예의 '음모론'도 마다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특히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선 자신이 처방받은 리제네론 항체치료제를 치켜세우며 "내가 받은 걸 여러분도 받게 하고 싶다"면서 "무료가 되게 할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렘데시비르 구입에 최고 3,120달러(약 360만원)가 들고, 리제네론 약품은 아직 실험단계여서 일반인은 구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응급헬기 이용, 진단검사, 입원 치료 등에 1억원 이상이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무가내식으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과 달리 공화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 CNN방송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7%)에 16%포인트 뒤진 데 이어 이날 공개된 친(親)트럼프 매체의 대표격인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역전한 결과가 나왔던 공화당 성향 라스무센 조사에서도 8%포인트 가량 밀렸다.

경합주(州)로 꼽히는 애리조나ㆍ펜실베이니아ㆍ위스콘신ㆍ미시간ㆍ뉴햄프셔도 바이든 후보 우세로 기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텍사스ㆍ미주리ㆍ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눈에 띄게 치고 나가진 못하는 상황이다. CNN은 "현 상태로 투표가 진행되면 바이든이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당선 기준은 270명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 대선 유세 메시지를 사전 녹화하기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극장 '퀸 시어터'에 도착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있다. 월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 대선 유세 메시지를 사전 녹화하기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극장 '퀸 시어터'에 도착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있다. 월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대선은 물론 상ㆍ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밀리는 듯한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 출마한 사우스캐롤라이나ㆍ몬태나ㆍ알래스카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00년 이상 한 번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던 켄터키주에도 선거자금을 집중 투입할 정도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익명의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더힐에 "사람들은 트럼프가 4년 더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그에게 지쳤다"고 토로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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