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론 '부글'
노년층 지지율, 바이든에 20%P 이상 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줬던 65세 이상 노년층까지 대거 이탈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노년층 표심을 돌아서게 한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NBC방송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유권자 800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65세 이상 유권자 그룹에서 62%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35%에 그쳤다. 양자 간 격차가 27%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CNN방송의 1~4일 조사에서도 노년층 유권자 중 60%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는 21%포인트 낮은 39%였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7일 집계한 지난달 22일부터 6일까지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51.6%)와 트럼프 대통령(41.9%) 간 격차가 9.7%포인트였는데, 노년층에서는 그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노년층의 바이든 후보 쏠림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문이란 분석이다. CNN은 "근본적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민감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년층에선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가 더 잘할 것이란 의견이 25%포인트 더 많았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노년층 표심 변화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로나19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며 "노년층에서 15%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전체 유권자 중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은 25% 가량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7%포인트 앞섰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당혹스러울 만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고 실제 선거 결과도 그했던 '집토끼'에서 역전을 허용한 건 물론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바이든 후보는 4년 전 클린턴 후보에 비해 30%가량 지지를 더 얻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