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두고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등에서 차량과 군병력을 동원한 막바지 열병식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6일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김일성광장 주변에서 대규모의 군병력이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동강 옥류교와 4ㆍ25호텔 주위에도 수 백대의 차량 주차돼 있고, 많은 인원이 도보로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열병식 예행연습 장소로 잘 알려진 미림비행장에서도 정사각형 모양의 대형이 모형 사열대 주변을 행진하고, 주차장 구역엔 수 천대의 군 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동일한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적재가 가능한 규모의 대형 트럭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최근 미림비행장에 ICBM 등 미사일 보관용으로 보이는 대형 격납고 90여 동을 신축했다. 해당 시설에서는 지난달 20일 일부 군용 트럭만 보였으나 열병식을 나흘 앞둔 6일에는 동원 차량의 규모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위장막이 설치돼 있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포장을 마친 평양 김일성광장의 VIP 전망대 주변 도로 위에선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촬영한 사진에서는 '영웅청년' '백전백승'과 같은 문구를 표현한 행진 대형이 이동하고 있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동선인 만큼 열병식이 임박하면서 미리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38노스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평양종합병원 건설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평양종합병원은 지난 3월 열린 착공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200일 내 완공'을 목표로 제시할 만큼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시설이다. 북한 정권은 당 창건일에 맞춰 완공에 다다른 이 병원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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