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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안보여도 당황하지 마세요"…코로나 여파에 사상 첫 화상 국감

입력
2020.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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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은 물론 코로나19로 바쁜 당국자 배려위해
국회에서 먼저 제의해 8일 복지위 국감 '화상'으로
독감 관련 증인 신성약품 대표도 원격으로 증언

정은경(왼쪽) 질병관리청장이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화상 국정감사 캡처 화면.

정은경(왼쪽) 질병관리청장이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화상 국정감사 캡처 화면.

"화면 전환 과정에서 화면이 잠시 흔들리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피하니 의원님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질의하시면 됩니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8일 국회 사상 처음으로 서울(국회)과 세종(보건복지부), 오송(질병관리청)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택트(On-tact)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감사 대상인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공직자 다수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 업무를 겸해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회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다. 다수의 공직자가 모여 방역에 대한 우려가 생길 것을 감안한 시도이기도 하지만, 매일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해야 하는 방역당국자들에 대한 업무적 배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회에는 보건복지위원 24명이, 정부세종청사에는 박능후 장관과 차관, 실장급 임직원들이, 오송 질병청사에는 정은경 청장 및 임직원들이 각각 모여 질의와 답변을 이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감사 초반에는 자료화면이 영상으로 잘 노출되지 않아 허둥지둥하거나 화면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질의하는 의원들과 답변하는 장관, 청장이 다소 어색해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간중간 김민석 복지위 위원장이 개입해 장내를 정리하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 외에는 대면으로 국감을 진행 할 때와 큰 차이 없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날 국감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물의를 빚었던 백신 조달업체 신성약품의 김진문 대표가 역시 화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접종 직전까지 2~8도의 냉장상태로 보관돼야 하는 백신이 적정온도를 이탈한 상태로 유통된 배경, 이유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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