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 신작 4편 등 볼거리 가득
국내 최대 뮤지컬 축제인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ㆍ딤프)이 23일, 마침내 개막한다.
‘마침내’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딤프는 원래 6~7월에 열리던 행사. 코로나19로 연기되다 10월에야 열리게 됐다. 거기다 지난 2월 대구 지역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딤프 측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예산 일부를 반납한 상태다. 이로 인해 딤프는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하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 발굴’이란 대의는 놓칠 수 없다.
올해는 신작 4편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남동생의 독립운동을 도운 기생 산홍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산홍’, 소설 ‘어린 왕자’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재구성한 ‘생텍쥐페리’,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사후 시점에서 그려낸 ‘프리다-라스트 나이트 쇼’, 독립군 구출 작전에 나선 여성 독립군과 바람둥이의 이야기 ‘무도회장 폭탄사건’ 등 참신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딤프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은 ‘유 앤 잇’도 다시 대구를 찾는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숫자의 특성을 재해석한 가족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 일제강점기 천재시인 이장희의 이야기 ‘푸르고 푸른’,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다룬 ‘기적소리’ 등 대구 지역 창작 뮤지컬도 관객을 만난다.
하지만 해외 초청 공연은 모두 코로나19 벽에 막혀 좌초됐다. 대신 그간 딤프를 찾은 해외 공연 9편을 뽑아 온라인에 무료 상영한다. 슬로바키아의 ‘마타 하리’,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명곡으로 꾸민 ‘아이 러브 피아프’, 스페인 힙합 뮤지컬 ‘라 칼데로나’ 등 딤프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이다. 23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 개막공연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됐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예산 반납, 규모 축소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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