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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헬기 오지마라"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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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헬기 오지마라"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목소리 고조

입력
2020.10.08 14:33
수정
2020.10.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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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서 훈련하던 아파치 헬기, 주민 민원에 포항으로
포항 수성리 주민들, 반대대책위 결성...연일 시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지난 8월 17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리 군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지난 8월 17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리 군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주한미군이 올해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장소를 경기 포천에서 경북 포항으로 바꾼 뒤 사격장 일대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한국 해병대 포항주둔에 맞춰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사격장에서 연중 이어지는 곡사ㆍ직사 화기, 전차 사격 훈련 소음에 이어 “전화통화가 힘들 정도”의 굉음을 내는 헬기 사격소리까지 가세하자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8일 긴급 임시회를 열고 남구 장기면 수성리 군사격장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에는 거듭된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로 예정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의 전면 중지와 사격장 완전 폐쇄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은 "장기면 주민들이 지난 60년간 많은 고통에 시달려도 애국심 하나로 묵묵히 견뎠지만, 미군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은 피해가 너무 크다"며 "국방부는 예정된 훈련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1965년 해병대 포항주둔에 맞춰 수성리 1,246만4,000㎡ 땅에 사격장을 만들어 곡사화기, 직사화기, 전차, 헬기 등을 동원해 사격훈련을 했다.

이후 사격장 인근 수성리 마을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 피해는 물론 불발탄, 유탄 사고, 화재 위험에 시달렸다. 지난 2월 헬기사격 훈련 중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나 2시간 만에 진화됐고, 2017년 2월에도 불이 나 야산 0.5㏊를 태우고 2시간 만에 꺼졌다.

지난 2월부터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이 가세, 주민 고통도 심해졌다. 수성사격장에서 반경 1㎞ 내에는 민가 50여채에 13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경기도 포천의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훈련했지만, 소음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시위와 민원이 끊이지 않자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이동했다. 미군은 수성사격장에서 연간 최소 40일 '기동간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수성리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 지난 7월부터 사격장 앞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훈련 중지와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측 포항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은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 때는 전화조차 받을 수 없는 엄청난 소음과 진동에 시달린다"며 "수성사격장을 이전하거나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에서 주민피해 최소화를 고려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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