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KBO 방문해 요청
정운찬 총재 만나 "당초 약속 지켜야"
KBO 빌딩 앞에서 1인 시위 벌이기도
부산 기장군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7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빌딩 내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를 방문했다. 오 군수는 KBO 정운찬 총재를 만나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 앞서 오 군수는 이날 오후 3시 한국야구회관빌딩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한국야구 100년,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기장군에 건립하기로 확정됐다.
2014년 3월 부산시, 기장군, KBO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실시협약’을 체결, 부산시는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며, 기장군은 약 1,850㎡의 명예의 전당 부지 제공과 정규야구장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KBO는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장군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실시협약’ 조건에 따라 280억원(현대자동차 지원 85억 포함)을 투입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들어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정규야구장 4면과 리틀야구장·소프트볼장 각 1면, 관제센터와 조명탑 기타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또한 실내야구연습장과 야구체험관도 신축 예정이다.
하지만 2015년 중앙투자심사 당시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라는 조건에 따라 연간 약 20억원(KBO 추정)의 운영비 부담과 최초 사업을 추진한 KBO 총재 및 사무총장 등 운영진의 교체로 부산시와 KBO간 계속 이견이 발생하면서 실시설계 용역 중단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이미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8년 기장국제야구대축제,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색 없는 최고의 야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국 야구인의 염원을 담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은 부산 기장군이 한국야구의 메카로 완성되는 화룡정점이 될 것이며, 기장군이 막대한 비용을 선 투입한 만큼 하루 빨리 사업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실시협약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군수는 “ 정규·리틀야구장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장도 조성해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기 투입금액 280억원 외에 앞으로 12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실내야구연습장과 야구체험관, 부설주차장, 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부산시와 함께 힘들게 유치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조속히 정상 추진돼 매년 30만~50만명의 관광객과 야구인들이 찾는 미국 뉴욕의 쿠퍼스 타운처럼 야구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당초 협약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O 정운찬 총재는 “그동안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을 열심히 추진해 왔고,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개최, 건립에 필요한 절차를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기장군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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