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택환 교수 "연구 지원 30년 만에 노벨상 근접, 좋은 지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택환 교수 "연구 지원 30년 만에 노벨상 근접, 좋은 지표"

입력
2020.10.07 20:42
0 0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7일 오후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상에 근접해 있는 과학자들이 대한민국에서 많이 생긴 것만으로도 굉장한 보람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화학 분야 노벨상 수상의 기대를 모았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7일 수상이 불발된 직후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쉽게도 이날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지만 현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연구 지원이 30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 과학 위상이 이 정도로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가 수상했다. 두 학자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교수는 수상자 발표 이후 서울대 행정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노벨상 급에 들어갔다는 하나의 좋은 지표가 되는 걸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그만큼 수준 높이 올라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앞서 노벨 과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인 과학자들을 언급하며 "그 정도로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들이 대한민국에 많이 생겼다"며 "특히나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에 비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이런 걸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이처럼 수상 후보자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연구비를 통해서 창의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정부에서 계속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교수들 중에서 연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위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저보다 훨씬 뛰어난 후배 과학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간 집중해서 난치병들, 치매나 파킨슨,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질병들에 대해 나노 소재를 활용한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게 가장 큰 꿈”이라며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특히 메디컬 응용 과학 분야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 교수는 “21세기 과학자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인간성”이라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하고 함께 일할 때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