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2023년 개최 예정인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주제어 선정에 이어 국가행사 승인 등 모든 심의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박람회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실행 체제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공모전을 통해 1,036건의 전문가 제안을 받아 2023년 박람회 행사 주제어로 '정원에 삽니다'를 최종 선정했다. 이 주제어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사람이 먼저다'로 유명한 정철 광고기획자가 제안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한 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국비와 지방비, 자체 수입 등 4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2만5,000명이 넘는 고용 창출과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박람회 주 무대인 국가정원에 대해선 호수정원과 꿈의 다리 등을 유지한 채 전체적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실내정원을 사계절 한반도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식물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세계정원은 각 나라의 특징을 강화하고 각국의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성된다. 시는 과실(果實)을 주제로 한 과수정원과 최근 유행하는 자연주의 정원, 가상현실(VR)ㆍ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접목된 미래정원, 독특한 형태의 기하학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조성해 정원문화를 폭넓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전역에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관람객이 각 마을로 찾아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원로드다. 동천변을 따라 죽도봉~국가정원~순천만을 연결하고 '물'과 '밤'을 주제로 볼거리를 연출한다. 시민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수익사업이 가능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2023년 박람회는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 속 정원을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7월 국제행사 승인을 기념하며 시 전역에 '시민의 정원' 조성을 시작했다. 앞으로 24개 읍면동별 대표 수종을 선정해 지역특화정원을 조성하고 한뼘 정원 가꾸기 캠페인 등 범시민운동을 추진한다.
정원 문화와 산업이 정착하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 중이다. 누구나 쉽게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옥상정원, 벽면정원, 테라스정원 등의 표준 모델정원을 제시해 대중화된 정원을 보급할 계획이다. 12월 준공 예정인 정원자재판매장과 정원수공판장이 건립되면 정원 관련 상품의 생산ㆍ유통ㆍ판매 시스템이 구축된다.
시는 앞으로 박람회 실시설계와 조직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 한국판 뉴딜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박람회 지원 특별법 제정도 건의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박람회가 열리게 돼 생태도시 순천의 브랜드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석 시장은 "순천시민은 박람회를 통해 생태비전을 가진 도시에 사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며 "정원은 시민이 생활하고 문화를 누리는 일상이 되고 이를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까지 연결해 새로운 생태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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