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사 소식 이후
외국인은 7900억 순매수
3분기 호실적 전망도
지난달 배터리 사업 분사 발표 뒤, 곤욕을 치른 LG화학 주가가 최근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사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가 8,000억원대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이 이를 고스란히 받아 안으며 주가를 떠받친 영향이다.
3분기에는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까지 예고되면서, LG화학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개미 팔고 외인 사고... 주가 상승세
7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0.89% 오른 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달 24일 61만1,000원(종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어느새 11% 이상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 3일 기록한 연고점(76만8,000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은 상황이다.
개인은 분사 발표 이후 LG화학을 매섭게 팔아치웠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오는 12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날까지 12거래일간 개인은 8,2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은 50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지난달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곤 이 기간 내내 LG화학 주식을 내던졌다. 반면 외국인은 이 기간 7,8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이 던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기관 역시 36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4일 이후 단 하루(9월 23일 약 34억원)를 제외하고 14거래일 연속 LG화학을 사들이며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을 둘러싼 개인의 불만은 현재 진행형이다.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배터리를 보고 투자한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LG화학 3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의 20% 이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분할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과도한 우려로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화학 및 중장기 배터리 사업 가치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과 이에 따른 주가의 확실한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LG화학 목표주가는 85만~105만원 사이다. 업계에선 현재 주가(68만원) 대비 최대 54%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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