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무슬림의 길잡이, 꾸란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18억 무슬림의 길잡이, 꾸란

입력
2020.10.07 14:00
수정
2020.10.07 17:20
0 0
이주화
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일신교인 이슬람은 하나님을 믿는 종교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슬람을 일컬어 5행 6신(五行六信)의 종교라고 한다. 그것은 이슬람이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여섯 가지에 대한 믿음과 이 믿음을 토대로 일상의 삶에서 다섯 가지의 의무를 실천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실천의식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한다면 여섯 가지 믿음은 나무가 자라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양질의 토양과 수분, 그리고 공기와 같이 나무가 자라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들이다.

신앙실천에 앞서 반드시 확신을 가지고 믿어야 할 여섯 가지 믿음은 인간이 감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 여섯 가지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직접 보고 만지는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완전히 믿어야 한다. 그 여섯 가지 믿음은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천사들에 대한 믿음, 각각의 시대와 민족에게 보내진 선지자와 사도들에 대한 믿음과 그들을 통해서 전달된 경전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도래할 최후의 심판일에 대한 믿음과 정명에 대한 믿음이다.

이러한 이슬람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믿음 중에서 경전들에 대한 믿음은 아담 이후, 시대와 민족을 달리해서 전해진 모든 종류의 성서들을 다 믿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리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꾸란 이외의 다른 성서들, 즉 구약이나 신약과 같은 경전들을 즐겨 읽지 않는다. 그것은 이러한 경전들은 긴 시간 동안 인위적으로 첨삭이 이루어져 내려왔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리가 변질되거나 왜곡되어 훼손되었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함마드에 의해 전해진 꾸란이야말로 이러한 오류나 모순을 바로잡고 인류를 바른 길로 인도할 유일한 마지막 성서임을 믿고 따르는 것이 무슬림들의 경전 관이다. 이처럼 무슬림에게 꾸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하는 가르침은 다음 꾸란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오, 무함마드여! 너의 주님께서 너에게 전해주신 경전을 읽어라. 그분의 말씀은 어떤 누구도 바꿀 수 없으며, 그분 이외에는 어떤 안식처도 찾지 못할 것이니라." (18장27절)

이러한 꾸란의 가르침과 믿음의 확신으로 이슬람은 창조주(創造主)와 믿는 자와의 관계에서 중보자(仲保者) 역할을 하는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에 무슬림들은 스스로 정해진 계율을 실천하여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610년 무함마드가 40세 되던 해,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에 있는 히라동굴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던 그에게 "이끄라(Iqra’, 읽어라)"로 시작된 꾸란의 계시는 인간들이 현세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지침서로서 하나님에 대한 경배 행위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한 권의 지침서로 완성되었다. 꾸란은 무엇보다 먼저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이 믿음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신앙의 실천을 삶의 전부로 삼고 있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위하여 꾸란의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하고 나아가 이러한 삶이 곧 내세에서 천국에 임할 수 있는 구원임을 확신한다. 또한 꾸란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일상의 삶을 통해서 지켜야 할 사회규범과 상도덕, 관혼상제에 대한 규정,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한 지침 등 현세와 내세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꾸란은 총 114장 30부 6,226절로 이루어졌으며 이 장들은 이슬람 초기 메카에서 처음 계시를 받으면서부터 시작하여 선지자 무함마드가 63세를 일기로 운명하기 전까지 현실적인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계시된 것이다. 꾸란은 한 언어(아랍어)로 한 사람(무함마드)에게 한 지역(메카, 메디나)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23년) 동안에 계시되어 기록되었기 때문에 한 글자의 첨삭도 없이 1,400여년 동안 원본 그대로 유지 보존되어 그대로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 불신자들의 박해와 고난속에서 시작된 이슬람은 메카에서 메디나로, 그리고 아라비아 반도 전체를 거쳐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동⋅서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8억 무슬림들이 꾸란을 믿고 따르며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수많은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함없이 묵묵히 그 정체성을 지키며 원래의 모습 그대로 세계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이주화의 앗쌀라무 알라이쿰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