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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마인크래프트에서 경회루를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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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마인크래프트에서 경회루를 지어볼까

입력
2020.10.07 18:00
수정
2020.10.07 18: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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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5회 궁중문화축전 당시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 공연 장면.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제5회 궁중문화축전 당시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 공연 장면. 문화재청 제공


“최근 미국 NBC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이 촬영 장소로 사용하면서 우리 경복궁이 화제가 됐어요. 이 참에 조선 4대궁과 종묘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7일 서울 삼청로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온라인'이었다.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올해로 6번째를 맞은 ‘궁중문화축전’을 온라인 행사로 대대적으로 변신시킨다. 진옥섭 재단 이사장도 “코로나19로 위축될 게 아니라 그걸 기회로 삼아 지구촌 저편까지 축제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


궁중문화축전 10일 개막 ... 키워드는 '온라인'

궁중문화축전은 원래 매년 4월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일대에서 야외 행사 위주로 열린 축제다. 올해부터 봄, 가을 두 차례 열기로 했는데, 그만 코로나19 때문에 봄 행사는 취소되고 가을 행사만 10일부터 한달간 열리게 됐다.

그렇다고 마냥 코로나19에 떠밀리기만 한 건 아니다. 주재연 축전 기획운영단 총괄코디네이터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축제라는 콘셉트 자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확정돼 있었다”며 “관건은 경쟁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우선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가 주목된다. 국악인 안숙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5명이 4대궁을 배경으로 자신의 삶과 예술을 풀어내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영조ㆍ사도세자ㆍ정조 이야기를 4부작 음악 드라마로 풀어낸 ‘시간여행 그날, 정조-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19세기 혼란에 빠진 조선을 개혁할 이로 주목 받았으나 요절해 버린 효명세자의 시를 현대적 춤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시간여행 그날, 효명' 등을 선보인다.

이들 온라인 프로그램들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유튜브(https://url.kr/JIL1Tt)에 순차적으로 공개한 뒤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린이 위해 마인크래프트 게임 프로그램도

체험형 양방향 콘텐츠도 마련됐다.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인기게임 ‘마인크래프트’ 속에 조선시대 한양 거리 및 경복궁을 사실적으로 구현, 어린이들이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과거 시험을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경회루를 지어 보는 미션도 있다.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에서는 조선왕실 등(燈) 만들기, 수문장의 칼ㆍ방패 세트, 증강현실(AR)로 궁을 체험하기 등 4가지 키트를 축전에 참여하기 어려운 신청자의 집으로 배달해 준다.


지난해 궁중문화축전 때 공연된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의 한 장면.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궁중문화축전 때 공연된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의 한 장면. 문화재청 제공


'경회루 판타지' 환상적 무대

오프라인 행사는 10~18일 집중적으로 연다. 그 중 최고의 야심작은 10일 오후 7시 개막식 때 선보이는 공연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다. 심청전을 노래, 춤, 음악 퍼포먼스로 각색한 것인데, 소리꾼 6명에다 무용수 50여명이 출연해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환상적 무대를 연출한다.

연출을 맡은 조형제 감독은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최고의 전통 예술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17일까지 매일 한차례, 70명만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3만원. 이 무대 외에도 ‘창덕궁 약방’,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등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주재연 제6회 궁중문화축전 기획운영단 총괄코디네이터가 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주재연 제6회 궁중문화축전 기획운영단 총괄코디네이터가 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나 본부장은 “이번 축전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우리 국민에게 위로와 안식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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