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ㆍ한자ㆍ로마자 총 18종
16년 개발 과정 담은 책도 발간?
시각적으로 일관된 기업 이미지 창출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글꼴 '아리따'의 한글체. 아모레퍼시픽 제공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한글 글꼴 ‘아리따’가 한자와 로마자까지 확장됐다. 현재 3개 언어, 18종의 글꼴이 된 아리따의 개발 과정을 담은 책도 최근 발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개발이 시작된 아리따가 지난 16년 동안 성장해온 과정을 담은 책 ‘아리따 글꼴 여정’을 지난달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글꼴을 만들려는 목적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 2004년 안상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개발을 제안해 탄생한 아리따는 그 동안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전용 글꼴 역할을 해왔다. 브랜드 매장과 제품, 콘텐츠 등에 널리 쓰이며 시각적으로 일관된 기업 이미지를 창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리따 글꼴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이 배포하고 있다. 글꼴 모양에 따라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게 두꺼운 굵기부터 한글 글꼴에선 처음 쓰이는 아주 가는 두께까지 글씨의 굵기를 여러 가지로 만들었다. 한글 돋움, 한자 흑체, 로마자 산스 등 각 언어의 글꼴마다 특유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리따는 독일 인터내셔날 포럼(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커뮤니케이션 아트(CA) 어워드 등 저명한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7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아리따 개발의 주역인 안 디자이너는 “국내 기업 차원에서 한글 글꼴을 개발해 사회에 환원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이라며 “서 회장의 한글 사랑과 적극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아리따는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따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안 디자이너를 비롯한 글꼴 디자이너 15명이 함께 참여한다. 안 디자이너는 “한류 문화에 힘입어 우리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글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다양한 언어 글꼴도 더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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