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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두 지도자의 코로나 투병기... 트럼프도 살 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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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두 지도자의 코로나 투병기... 트럼프도 살 빼려나

입력
2020.10.06 13:00
수정
2020.10.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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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존슨은 지지율 상승했지만
트럼프에 적용된다고 확신 못해"

지난달 23일 하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4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전화 회의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AP 뉴시스

지난달 23일 하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4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전화 회의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AP 뉴시스

“미국과 영국이 원치 않는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B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퇴원을 통해 건재를 과시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의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어쨌든, 지난 사흘간 전 세계는 최고 강대국 지도자의 부재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6개월 전 먼저 코로나19에 걸려 생사를 넘나 들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사례가 위기감을 배가시킨 면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6일 닮은 듯 다른 양국 지도자의 코로나19 발병 및 투병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존슨 총리는 3월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 주요 정부 수반 중 첫 확진자였다. 우선 두 사람 모두 50세가 넘고 과체중이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공통점이 있다.

감염 후 행보도 비슷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입원 이틀 째인 3일 그가 서류를 검토하고 서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존슨 총리도 감염 초기 자가격리를 하면서 “화상회의로 국정을 이끌겠다"면서 업무 수행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 방송은 아픈 와중에도 열심히 현안을 챙기고 국가 위기에 대처하는, ‘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저돌적이고 독선적인 두 사람의 평소 통치 스타일도 이런 연출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른 점도 물론 있다. 존슨 총리의 투병 관련 정보 공개는 총리실이 전담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주치의가 전면에 나서 건강 상태를 상세히 브리핑했다. 때문에 대중과의 정보 공유 측면에서 미국이 좀 더 구체적이었다는 평가다. 최고 지도자 부재 시 권력운영 체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성문법이 없는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자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권한을 대행했지만 사실 법적 근거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부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으로 이어지는 권력승계 로드맵이 거론됐던 미국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BBC는 “두 나라의 정치적ㆍ문화적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피터 반스 BBC 정치분석가는 존슨 총리의 지지율이 투병 기간 50%를 상회한 점을 들어 “투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은 “영국의 사례가 (미국에도) 적용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신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투병 후) 비만을 인정하고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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