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의원 '2019 경찰 성희롱 실태조사' 공개
피해자 다수 2차 피해… 조직문화 탓 대처 못해
경찰 내부 성희롱 고충 실태조사에서 여성 경찰 4명 중 1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의 70% 이상은 상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5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2019년 성희롱 고충 실태조사’(지난해 11월 진행ㆍ8,674명 참여)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직원은 전체 응답자의 6.3%인 712명에 해당했다. 피해자 중에선 여성 경찰이 76.1%(542명)를 차지했다.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찰들 다수는 '2차 피해'에도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이 있다고 답한 이들 중 2차 피해 사실을 함께 응답한 비율은 38.3%에 달했고, 이 중 여성은 44%였다. 가해자와의 관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상급자'(70.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이 같은 이유로 성희롱 피해를 입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피해 이후 ‘참고 넘어갔다’는 응답이 78.5%로 가장 많았고, 신고에 나선 경우는 전체 피해자의 2.2%에 불과했다.
다수 여성 경찰들이 성희롱 피해를 당하고도 침묵하게 된 데에는 남성 중심적인 경찰 조직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태조사에서 경찰관들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성차별적 조직문화 개선’(23.4%)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해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성차별적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실태조사가 매년 실시되는 만큼 올해 조사에서는 응답률을 높이고, 성희롱 고충을 심층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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