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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그렇게 겁나더니" 물가, 반년만에 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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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그렇게 겁나더니" 물가, 반년만에 1% 올랐다

입력
2020.10.06 09:50
수정
2020.10.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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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동향... 농축수산물 13.5% 상승
월세도 0.3% 올라 3년 7개월만에 최대폭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단지의 모습. 뉴시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단지의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낮은 국제유가로 얼어붙었던 물가가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전ㆍ월세가 급격히 오른 데 더해 긴 장마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100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4~8월에는 -0.3~0.7% 사이의 저물가 현상이 지속됐다.

물가를 끌어올린 품목은 단연 농축수산물이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07%포인트 끌어올렸다. 사상 최장 기간 장마로 농산물 생산과 출하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축산물 소비가 증가한 탓이다. 품목별로는 배추(67.3%), 무(89.8%), 토마토(54.7%), 국산쇠고기(10.6%)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요동치는 전ㆍ월세 시장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집세는 1년 사이 0.4% 올라 2018년 10월(0.4%)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심지어 월세는 0.3% 올라 2017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2017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월세 하락세를 마감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돌입한 것이다.

외식 물가는 1.0% 올라 올해 처음 1%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해 외식 장사가 어렵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메뉴판 가격도 덩달아 뛴 것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은 매년 보통 2~3%씩 오르는데 올해 상승폭이 워낙 낮았다"면서 "돼지고기, 쇠고기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 식재료를 이용하는 쪽에서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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