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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코로나에 짓눌린 일상으로 복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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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코로나에 짓눌린 일상으로 복귀하다

입력
2020.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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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감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감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5일 부산 북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뉴스1

5일 부산 북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뉴스1


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속에 두터운 옷을 챙겨입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8.1도로 쌀쌀하고,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왕태석 선임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속에 두터운 옷을 챙겨입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8.1도로 쌀쌀하고,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왕태석 선임기자

대한민국이 5일간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는 여전히 사회 구석구석을 짓누르고 있다.

5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겨울용 패딩 등 두터운 겉옷을 꺼내 입고 종종걸음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물론, 경기 위축과 취업난 등 추석 연휴 이전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현실 앞에서 이들의 표정엔 활기 보다는 불안감과 피곤함이 역력했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연휴 직후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서울 관악구 보건소 등 전국의 선별진료소도 이날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이동 인구가 작년 대비 19.3%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도를 비롯해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몰린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군부대와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에서 연휴 기간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른 탓에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된 11일까지는 고향이나 여행지 방문객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두 자릿수로 집계된 5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두 자릿수로 집계된 5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3명 증가한 2만4164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64명, 해외유입 9명이다. 신규 확진자 7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9명, 부산 5명, 대구(해외 1명), 인천 5명, 대전 1명, 울산 4명, 세종(해외 1명), 경기 25명(해외 2명), 충북(해외 1명), 충남 2명, 전북 2명(해외 1명), 경북 1명, 경남(해외 1명), 검역과정(해외 2명) 등이다. 뉴스1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3명 증가한 2만4164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64명, 해외유입 9명이다. 신규 확진자 7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9명, 부산 5명, 대구(해외 1명), 인천 5명, 대전 1명, 울산 4명, 세종(해외 1명), 경기 25명(해외 2명), 충북(해외 1명), 충남 2명, 전북 2명(해외 1명), 경북 1명, 경남(해외 1명), 검역과정(해외 2명) 등이다. 뉴스1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이번 연휴는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였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일감이 줄어든 데다, 연휴 마저 겹쳐 일자리를 못 구한 노동자들은 이날 새벽 인력시장으로 대거 몰렸다.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서울 구로구 인력시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찾아오는 구직자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초만 해도 하루 평균 500~800명 정도였던 것이 최근 들어 2배 가량 늘어난 1,000~1,500명에 달할 지경이다. 구직자들의 국적도 달라졌다. 중국 국적자들이 다수를 차지 했던 예년에 비해 지금은 내국인 구직자가 크게 늘고, 20~30대 청년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찾지 못한 일용직 근로자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찾지 못한 일용직 근로자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구로구 인력시장은 새벽 2시경부터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구직자들로 붐볐다. 갑자기 쌀쌀해진 새벽 바람을 맞으며 이들은 치열한 일자리 경쟁을 벌였다. 오랜 기다림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동이 틀 때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전국 초등학교 앞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탓에 자녀의 등굣길를 따라 나선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휴 기간 귀성객과 여행객 등 약 2,700만명이 이동했다는 발표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예년 같으면 활기찬 장면 일색이었을 연휴 직후 일상 복귀 풍경들이 올해는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어둡고 불안한 모습들 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5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휴 동안 전국에서 약 2700만명이 이동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이 감염병 확산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5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휴 동안 전국에서 약 2700만명이 이동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이 감염병 확산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뉴스1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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