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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반전 시나리오' 망친 트럼프 재선 캠프 "펜스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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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반전 시나리오' 망친 트럼프 재선 캠프 "펜스만이라도..."

입력
2020.10.05 14:08
수정
2020.10.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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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TV토론 성적 나빠 정면돌파 힘들어"
플로리다·위스콘신 등 경합주 10여곳 행사 취소
어깨 무거운 펜스... 7일 부통령 간 TV토론이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타나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베데스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타나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베데스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재선 캠프는 날벼락을 맞았다. 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바빠야 하지만 사실상 선거운동이 중단된 상태다. 10월을 '반전의 달'로 삼으려던 캠프로선 최대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재선 캠프는 선거 마지막 달에 접어들어 모든 면에서 타격을 받았다"며 "여론조사에서의 부진한 성적, 현금 부족, 일시적인 선거운동 중단이 대선 마지막 달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든 많은 위기 상황이 너무 빨리 와서 정면돌파가 힘들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강한 충격파를 맞은 상황에서 첫 TV토론 역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코로나19를 폄하해온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감염자가 돼 병원에 입원한 모습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사실 트럼프 진영은 10월을 반전의 달로 삼을 계획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년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진 점수를 첫 TV토론에서 만회하고, 유권자 연합을 확대하며, 돈을 더 모금하고, 더 큰 집회를 열면서 연임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판은 뒤집히지 않았다. 정치비평가 스티브 슈미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고 있고, 토론은 재앙이었고, 캠페인은 붕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재선 캠프는 선거운동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선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ㆍ위스콘신ㆍ애리조나ㆍ네바다주(州)에서 캠페인 행사가 취소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부터 대선 전까지 경합 주 방문을 계획했지만 아마도 10여곳 이상 일정이 취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열흘 이상은 유세장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캠프 원로들조차 트럼프 대통령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운동 재개 시점은 안갯속이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지자들 앞을 지나고 있다. 베데스다=AFP 연합뉴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지자들 앞을 지나고 있다. 베데스다=AFP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가 혼돈에 빠진 사이 그 자리는 대통령의 추종자들이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신앙과 자유 연합이라는 기치 아래 사회보수주의자들의 유세 강행 등 외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랄프 리드 연합 회장은 "현재 하루에 10만개의 (집)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하루에 수십만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병원 바깥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깜짝 외출'을 감행한 것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퍼포먼스였을 가능성이 크다.

종착지를 향한 공은 일단 마이크 펜스 부통령으로 넘어간 듯하다. 당장 오는 7일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 간 TV 토론에서 혹평 일색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TV토론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발표된 NBC뉴스ㆍ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39%를 얻는 데 그쳐 바이든 후보(53%)에 14%포인트나 뒤졌다. 펜스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의 격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역시 광폭행보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가 긴 잠복기를 가진다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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