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눈여겨 본 선수 직접 확인" 선수들 "월드컵ㆍ올림픽 도전 기회"

U-23 대표팀에 승선한 이승모(왼쪽)와 송민규가 5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비록 모든 선수가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등장했지만, 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들어서는 선수들 눈엔 기쁨이 녹아 있었다. 누군가는 대표팀 스태프를 향해 손을 흔들고, 누군가는 긴장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마스크를 벗고 오랜만에 파주NFC의 푸른 잔디를 밟은 선수들은 이내 2022 카타르월드컵, 내년으로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경쟁 모드로 돌입했다. 태극전사들이 맞은 ‘소중한 일주일’의 첫 날이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을 맞아 모처럼 파주NFC에 모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1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끝난 뒤 292일, 김학범호는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1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산한 뒤 251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A매치가 중단되고, 도쿄올림픽마저 미뤄지면서 좀처럼 모이기 힘들었던 두 대표팀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를 자체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방역과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 등의 이유로 국가대항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해외파의 국내 입국도 어려워 A대표팀과 U-23 대표팀 모두 국내파로 구성됐다.
두 팀 감독은 이번 기회를 옥석 가리기의 기회로 보고 있다. 해외파가 없어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는 어렵지만, 그간 부지런히 K리그 현장을 뛰어다니며 눈 여겨 본 선수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A대표팀에서는 이창근(27ㆍ상주) 김지현(24ㆍ강원) 원두재(23ㆍ울산) 이주용(28ㆍ전북) 등이 처음으로 선발됐다. K리그1에서 국내 공격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민규(21ㆍ포항)와 골키퍼 이광연(21ㆍ강원)은 U-23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가 없지만, 최대한 이번 소집 기간동안 팀을 잘 준비하고, 새로운 선수들도 잘 적응해 우리 축구 철학에 녹아들게 하겠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소집되니)파주NFC에 생기가 돌고,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선발된 모든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누군가는 눈에 띌 선수가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전했다.
선수들도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난생 처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송민규는 “대표팀에 소집 돼 영광”이라며 “신나지만, 소집 기회가 몇 차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 능력을 또 한 번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나만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포지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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