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해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첫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시기에 부대원의 휴가나 외출ㆍ외박이 일절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36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발생 원인이나 감염경로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5일 포천시와 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포천 내촌면에 있는 육군 부대 관련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병사 33명, 간부 3명이다.
군 당국은 앞서 해당 부대에서 전날 오전 3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간부들을 포함해 부대원 23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30명 이상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군은 해당 부대에 대해 병력 이동제한에 들어갔다.
첫 증상 발현자는 병사 A씨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각과 후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전날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A씨의 첫 증상 발현 나흘 전인 23일부터 27일까지 간부 1명을 제외한 전 부대원이 휴가나 외출ㆍ외박을 나간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간부 1명은 업무 차 26~27일 외출을 다녀왔지만, 시기적으로 A씨의 감염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부 역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부대 건축 공사를 위해 민간인 수명이 부대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역시 부대원들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군은 밝혔다. 외부 유입이나 접촉 사실이 없었다는 점에서 감염경로를 둘러 싼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천시는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 경기도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감염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포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첫 확진자의 증상발현 일을 기준으로 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기간 동안 외부 접촉 등의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을 통한 ‘조용한 전파’ 가능성만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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