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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단백질 우유의 등장

입력
2020.10.09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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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두유의 탄생과 시련

1967년 소아과의자 정재원이 상품으로서의 두유를 처음 개발했다. pixabay.com

1967년 소아과의자 정재원이 상품으로서의 두유를 처음 개발했다. pixabay.com


고대 중국인이 콩을 삶아 먹으면서 처음 두유를 마셨다는 게 통설이다. 넓게 보자면, 콩을 빻아 삶은 뒤 응고제(간수)로 굳히기 전 콩물이 두유다. 두부 역시, 문헌에 따르면 기원전 중국에서 탄생했다. 한국의 두유는 1967년 소아과 의사 정재원(1917.1.4~ 2017.10.9)이 우유나 모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영아들을 위해 처음 개발했고, 1973년 아예 공장(정식품)을 차려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대중화했다. 원나라가 고려를 지배하면서 두부를 들여왔다고 알려진 만큼, 넓은 의미의 두유는 그 무렵 등장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구인이 두유를 안 건 제국주의 시대 이후였다.

두유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을 구원한 영양 음료다. 유당불내증 빈도는 식습관과 유전적 특성에 따라 편차가 커서, 북유럽 성인의 경우 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하지만, 아시아인과 북미 인디언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하지만 영ㆍ유아가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지역과 인종을 불문하고 극히 드물고,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유당분해효소(락타아제)가 줄어든다. 그 드문 경우가 정재원이 주목했던 선천성 유당불내증(Congenital Lactose Intolerance)으로, 신생아 6만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두유는 '콩 유유(soy milk)'라는 이름 때문에 낙농업계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유전자조작(GMO)콩 이미지 탓에 아몬드우유 등 다른 식물성 유제품 업계의 공세에 시달려 왔다. 대부분 두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제조 공정과 첨가물 때문에 받은 공격이었다. 근년에는 기후위기와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유제품 배제(Dairy Free)' 빵과 아이스크림, 두유라테가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회사 '퍼펙트 데이'가 합성 배양 단백질 우유를 출시, 전통의 우유ㆍ두유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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