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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더 많아진 감염 경로 불명... '조용한 전파'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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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더 많아진 감염 경로 불명... '조용한 전파'가 복병

입력
2020.10.05 13:37
수정
2020.10.05 18:04
0 0

9월27일~10월3일 감염경로 불명 19.5%
2주 전보다 2%포인트 상승
서울시, 귀성객 대상 무료 선제 검사 실시

5일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5일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에 전주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감염 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주간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감염병 고위험시설이 아닌 직장 등에서 나왔다. 닷새의 추석 연휴 동안 귀성 행렬 등으로 대규모 이동이 이뤄진 가운데 지역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가 꺼지지 않자 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선제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경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경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확진자는 줄었는데, 감염 경로 불명 사례는 증가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9월27일~10월3일) 확진자 중 감염 경로 불명 사례는 19.5%로, 2주 전(9월20~26일) 17.5%보다 2%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코로나19 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23.4명으로 전주 34.3명 대비 32%가 준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감염원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데, 방역망에 잡히지 않는 확진 비율이 높아지면 방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1주일 동안 발생한 집단 감염 중 약 36%(31명ㆍ총 85명)는 직장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발생했다. 확진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감염 경향이 나빠져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글날 집회 52건도 불허... 감염 경로 분석 TF팀 꾸려

결국 시는 추석 연휴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 선제 검사를 이날부터 무료로 실시한다.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잔존 감염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추석 연휴를 분기점으로 한 코로나19 재유행을 막아보려는 조처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어도 추석 연휴에 귀성 등으로 이동했다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역학조사도 강화했다.

박유미 시 방역통제관은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급증해 11명으로 구성된 감염경로 분석 TF팀 운영을 시작했다"며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의 심층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 수집 등을 강화해 지역사회 감염을 신속히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날인 9일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는 앞서 신청된 10인 이상 집회 52건에 대해선 금지 통보를 내렸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도봉구 소재 병원에서 일시적 폐쇄 명령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도봉구 소재 병원에서 일시적 폐쇄 명령문이 붙어 있다. 뉴스1



교회, 피트니스센터에서 신규 집단 감염

전날 19명의 환자가 는 서울에선 교회 등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됐다.

강북구 소재 교회에선 지난 3일 목사 1명이 확진된 뒤 전날 같은 교회 목사 및 목사 가족 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후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지만, 온라인 예배 동영상 촬영 등을 위해 모였고 당시 참석자 일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확진자 접촉자 등 202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3명이 양성 판정을, 6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관악구 소재 피트니스 시설 관련 추가 확진자도 전날 1명이 늘어 총 환자는 4명이 됐다.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도봉구 소재 병원 관련 집단 감염은 병원 내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방역통제관은 "일부 환자는 마스크 착용 미흡이 확인됐고, 환자들은 화장실과 옥상 흡연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다수의 접촉 가능성이 높았다"며 "퇴원자와 외래방문자 375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접촉자 관리와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된 병원의 격리자 밀도를 낮추기 위해 환자 50명을 이날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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