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관 의무보유 기간 종료, 170만주 풀려
투자자들 "SK바이오팜 퇴사자가 승리" 성토
SK바이오팜 주가가 5일 10% 넘게 급락했다. 상장 후 그간 기관투자자가 의무 보유했던 주식 170만주가 이날부터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 급락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22% 급락한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날 장 초반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하며 13만8,000원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급락은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했던 170만5,534주가 3개월간의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시장에 나온 탓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관은 무려 55만9,286주를 내던졌는데 지난달 3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도량(12만6,217주)의 4배를 웃도는 양이다. 개인이 53만3,859주를 사들이며 기관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외국인은 4만1,723주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앞서 공모 당시 총 1,320만주(공모가 4만9,000원)를 배정 받았는데, 이 가운데 631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시장에 나왔고 나머지 690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됐다. 기관은 공모주의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설정할수록 물량을 더 많이 배정받는다.
업계에선 SK바이오팜 주가가 공모가 대비 여전히 3배 가까운 상황에서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거래량도 장 시작 20분 만에 40만주를 넘어서며 전 거래일 거래량(16만주)의 두 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올해 고점(21만7,000원) 대비 약 35% 하락한 상태다.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SK바이오팜) 퇴사자가 승자"란 말이 오가고 있다. 지난 7월 코스피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오르자 SK바이오팜 일부 직원들이 퇴사한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당시 수십 억원대에 달하는 우리사주의 차익실현을 위해 직원들이 퇴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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