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송, 3타차 3위…김세영, 공동 18위
‘유럽의 강자’ 멜 리드(33ㆍ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한지 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리드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갑작스러운 부진(2오버파 74타)으로 흔들려 역전패를 당했던 리드는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타차 선두로 불안하게 시작한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리드는 고비 때마다 버디 퍼트와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차 우승을 만들어냈다.
올해로 LPGA투어 4년째를 맞는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6승을 올린 강자다. 또 솔하임컵(유럽-미국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엔 3번이나 출전했고 2019년 솔하임컵에선 유럽팀 부주장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 2016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선 잉글랜드 대표로 참가했다.
리드는 30세던 2017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무대에 뛰어들며 ‘베테랑 루키’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데뷔 후 우승과는 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준우승조차 없었고,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상금랭킹 60위 이내에도 든 적도 없다. 올해도 시즌 초 컷 탈락과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 7위에 이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5위로 상승세를 타더니 올 시즌 10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 19만 5,000달러(2억 2,000만원)를 받으며 상금 랭킹도 13위(35만1,373달러)로 올라섰다.
가장 어렵다는 15번 홀(파3)에서 5m 파퍼트를 집어넣은 리드는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어 2타차로 쫓겼지만 18번 홀(파5)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짧은 버디 퍼트 성공 후 퍼터를 집어던지고 캐디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한 리드는 “2주 전 역전패를 당한 뒤 만회하고 싶었다. 나자신을 잘 다스린 내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2012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리드는 이어 “아빠에게 전화하고 싶다”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1타차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인 제니퍼 컵초(미국)는 3타를 줄이며 2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컵초와 함께 공동 2위였던 미국교포 제니퍼 송(송민영)은 2언더파 69타로 3위(16언더파 268타).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27)이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10위 이내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6번째 대회만이다. 1ㆍ2라운드 선두 이미향(27)은 3타를 잃으며 공동 27위(6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박성현(27)은 5타를 줄이며 이미향과 같은 공동 2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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