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 덕분에 0.9% 성장했다. 올 1, 2분기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기록하다,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 3분기 도요타, 혼다, GM 등 경쟁업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33만9,586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가 17만828대, 기아차가 16만8,758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ㆍ기아차가 판매 호조를 기록하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지난 3분기 도요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혼다(-9.5%) 폭스바겐(-9.6%), GM(·-9.9%) FCA(-10.4%) 포드(-4.7%) 등도 동반하락 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은 SUV다.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8,829대가 팔리며 지난해 2월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초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도 5613대가 판매돼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1만644대가 팔렸고,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7,741대 판매됐다. 그 결과 지난달 현대·기아차 SUV 판매량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딜러 지원금)도 낮추고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 전문 분석기관 ALG에 따르면 지난 9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각각 2,361달러, 3,0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1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SUV 성공을 이어가자,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도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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