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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봉쇄, 주호영 "코로나 계엄령" vs 김태년 "준 전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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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봉쇄, 주호영 "코로나 계엄령" vs 김태년 "준 전시상황"

입력
2020.10.04 16:30
수정
2020.10.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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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뉴시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뉴시스


3일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서울 광화문 집회를 원천 봉쇄한 당국 조치를 두고 여야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폈다. 야당은 ‘코로나 계엄령’ ‘재인산성’ ‘문리장성’ ‘경찰방역’ 등의 표현을 동원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에 여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하며 ‘3차 대유행 방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맞섰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개천절 금지 집회를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위한 조치라 매우 정당했다”고 못박았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너무 힘들고 불편해하고 계신다”며 “방역은 준 전시상황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8ㆍ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의 기폭제가 됐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크지 않았느냐”며 “개천절 집회를 당시 수준으로 풀었을 때 3차 대유행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도 “추석만 해도 태어나 처음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 정도의 상황 아니었느냐”며 “오히려 야당도 성역 없는 협조를 위해 (개천절) 집회는 강력하게 자제를 권고했어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당국의 조치를 ‘코로나 계엄령’으로 부른 것을 두고는 “과도한 표현”이라고 반응했다.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서울 시대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180여개 부대 및 1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경찰버스 300대로 광화문에 산성을 쌓아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며 “이 '재인산성'이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쇠고기 사태 집회에 경찰이 경찰차와 컨테이너 등으로 쌓은 '명박산성'에 빗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사실상 코로나계엄령이 선포된 것”이라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언제부터 경찰까지 나서 방역을 떠맡는 나라가 됐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계 어느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렇게 막대한 공권력을 행사해 시민의 헌법 상 자유를 억압하느냐”며 “어제 하루 경찰력으로 집회를 잘 봉쇄했다고 (여권은) 자축할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성난 분노는 안에서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다는 현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혜영 기자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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