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
노원구 전셋값은 4년 만에 최고 상승률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일대 부동산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꾸준히 낮아지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8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높아졌다. 최소 4년의 임대차 기간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이 시장에 퍼지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상승률(0.10%)보다 0.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셋값 상승률도 0.04%포인트 오른 0.12%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의 전셋값 상승폭이 다시 커진 건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31일 개정 주택임대차법 시행 이후 강남4구 전셋값 상승률은 8월 3일(0.30%)부터 계속 낮아졌다.
당시 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급등 여파로 숨 고르기를 보이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전세물건이 사실상 멸종되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거래된 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8일 1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되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1.93㎡ 또한 지난달 29일 17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역시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강남4구 주간 전셋값 상승률
강북 전셋값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는 지난달 28일 기준 전주 대비 0.14% 상승하며, 지난달 21일 상승률보다 0.07%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249주 만에 최고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계동 보람2단지 전용면적 79.25㎡는 지난달 26일 4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세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동향은 지난달 28일 기준 119.0으로, 지난달 21일 대비 1.5포인트 더 올랐다. 수급동향이 높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라는 뜻이다. 특히 강남4구는 같은 기간 2.2포인트 오른 119.8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횡보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8월 24일 이후 6주 연속으로 동일한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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