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포스트시즌'의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가 '가을 야구'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가 해제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113명으로 증가했으나 이달 1일부터는 다시 나흘째 두 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연휴 기간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민족 대이동' 속 조용한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한 프로야구는 정부의 승인으로 7월 말 10%의 관중을 받기 시작했고 다시 25%로 입장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관중 입장 3주 만인 8월 중순 다시 무관중으로 회귀했다.
남은 한 달 동안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11월 열리는 포스트시즌도 무관중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은 '가을 잔치'라고 할 만큼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축제'다. 텅 빈 관중석을 두고 벌이는 '가을 야구'는 선수들 입장에서도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포스트시즌은 어지간하면 매 경기 매진이 기본인 흥행 보증수표였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입장 수입이 전무하다시피 해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각 구단도 심란하다.
정규시즌 입장 수입은 각 구단의 몫이지만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거둬들여 운영비를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나눠준다. 우선 20%를 정규시즌 우승팀이 가져가고, 나머지 중 50%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차지다. 준우승팀(24%), 플레이오프 진출팀(14%), 준플레이오프 진출팀(9%), 와일드카드 진출팀(3%)까지 분배금을 받는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경우 약 27억원의 두둑한 배당금을 챙겨 선수단과 프런트에 분배했다.
그러나 무관중이라면 모든 건 사라진다. KBO 관계자는 "무관중으로 포스트시즌이 치러진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조만간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소집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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