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승부수 'LG윙'이 한국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면서 두 개의 화면이 되는 낯선 스마트폰 폼팩터인 만큼,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 'LG윙'을 오는 6일 공식 출시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109만 8,900원이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화면 두 개 이상의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이다. LG전자 측은 다소 공격적인 출고가 정책에 대해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걷어내 더 많은 고객이 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는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시작으로 15일 출시된다. 미국 현지 출고가는 현재 999달러(약 116만8,000원)로 예상되고 있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버라이즌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250달러에서 750달러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이후 AT&T와 T모바일에서도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윙에는 각각 6.8인치, 3.9인치 크기 두 개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있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메인 디스플레이를 왼쪽 위로 밀어올리면 'T'자 모양의 '스위블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앱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어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 방수·방진이 모두 지원되는 '밀스펙'에 카메라 전문 장비 '짐벌' 기능이 탑재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에 비해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 모델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일상적인 이용에는 충분한 성능이지만,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플래그십 모델에서 쓰이는 일부 고급 기능을 바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스위블 모드에서 두 화면 모두 100%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 담당은 "LG윙의 스위블 모드를 한 번 사용해보면 기존 스마트폰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LG윙만의 사용 편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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