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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강경화 배우자, 요트 구입차 미국행 구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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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강경화 배우자, 요트 구입차 미국행 구설 올라

입력
2020.10.04 11:01
수정
2020.10.04 13:04
0 0

강 장관 남편 이일병 교수, 3일 미국으로 떠나
외교부는 '여행자제' 권고...적절성 논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를 구매하려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에서 주무 부처의 장관 배우자의 행보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이 교수는 출국 목적을 묻는 KBS 취재진에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뉴욕의 한 선주로부터 요트를 구매, 카리브해까지 항해하겠다며 여행 준비 과정을 상세하게 적어왔다.

이 교수가 살 예정인 요트는 몇 해 전 25만 9,000달러(약 3억 원)에 매물로 나온 적 있는 고가의 요트로 전해졌다. 선체는 약 15m 길이로 객실 3개를 갖춰 장거리 항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 "코로나19, 하루 이틀에 없어질 것 아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블로그 게시글. 블로그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블로그 게시글. 블로그 캡처

이 교수는 출국 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여행의 목적을 요트 구매와 이를 이용한 여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요트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를 "나에게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의 탐색이며 이동이고 체험"이라며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고생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 공간이자 동시에 이동수단인 요트에 적응하게 되면서 편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KBS 취재진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나.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강 장관이 해외여행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른이니까"라며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전 세계에 내린 '특별여행주의보'를 매달 연장하면서 긴요한 방문이 아니면 자제해 줄 것을 국민에게 권고했다.

외교부에서는 이 교수의 해외여행 논란과 관련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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