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는 '민주당 탓' 음모론?
반대 측에선 '선거 미루려고' 꾀병 의심
"트럼프 건강상태,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트럼프 감염의 원흉으로 지목하는 음모론을 확산시키는가하면, 반대편에선 트럼프의 '꾀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후 하룻밤 사이 수백개의 트윗이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모니터링기관인 데이터민르에 따르면 2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발표를 의심하는 트윗이 분당 5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크게 뒤쳐지자 선거를 미루고, 대선 토론회를 취소할 구실을 찾은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동정표를 얻으려 가짜 코로나19 환자 행세를 한다는 내용의 트윗도 빠르게 퍼졌다.
'꾀병' 의혹 관련 트럼프와 백악관의 자업자득이란 분석도 나온다. 허위사실을 연구하는 컨설팅회사인 카드 스트래티지스의 멜리사 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NYT에서 "백악관은 끊임없이 대중과 언론에 거짓 정보를 내놓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사람들이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소식 관련)백악관이 진실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완벽한 폭풍우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주 발표된 미 코넬대학 연구진의 연구에는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 확산의 가장 큰 동인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거짓 정보를 포함한 경우가 거의 38%에 달한다는 이유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기침했던 영상을 공유하며 바이든 후보가 1차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감염시켰다는 가짜뉴스를 퍼나르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병을 치료할 것이라는 내용의 거짓 글도 빠르게 퍼졌다. 이처럼 음모론이 확산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확진과 관련한 가짜뉴스 관리에 들어갔다.
터무니 없는 음모론 사이로 백악관 대응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린 시기가 너무 늦다는 지적이다. 호프 힉스 백악과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이튿날인 1일 오전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까지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방송은 "트럼프의 코로나19 진단과 치료까지 전개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다"며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백악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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