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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확진'에 '옥토버 서프라이즈'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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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확진'에 '옥토버 서프라이즈' 물거품

입력
2020.10.02 16:30
수정
2020.10.02 16:39
0 0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ㆍ10월 깜짝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걸린 기대감이 순식 간에 정리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북핵문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 자체가 멀어졌던 만큼 애당초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외교가의 시선은 싸늘했다. 여기에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초강력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북미 정상 간 세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물밑 노력도 무위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트럼프 대면 외교 사실상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선 유세를 위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모리스타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선 유세를 위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모리스타운=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오늘 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미국 정상급 외교 일정의 크고 작은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월 대선 전 외교 치적을 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또 다시 대면할 수도 있다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관측 역시 더이상 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완주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쏟을 여지는 사실상 사라졌다는 게 외교가의 분위기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했다. 11월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외교적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됐다. 이 시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잇달아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계자와 접촉했다.

미국이 얼마만큼 호응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뒤 1일 귀국한 이도훈 본부장은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돌아다니는 것이고 그에 대해 앞서 나갈 생각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북한과의 재협상에 나설 여지는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문재인 정부, 중재자 역할 의미 퇴색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엔총회 75주년 고위급회의에서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엔총회 75주년 고위급회의에서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설사 트럼프 대통령 의중에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자신의 재선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남아 있었다고 해도, 대외 활동 자체가 당분간 불가능해진 측면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 카드는 무용지물에 가까워졌다. 그가 조기 완치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꺼히 만날 것인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태는 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크'다. 북미 간 의미있는 수준의 대화 재개가 불가능해진 만큼 남측의 '중재자' 역할 자체가 당분간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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