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만에 '가을 야구'에서 퇴장하면서 시즌을 마감한 류현진(33ㆍ토론토)이 부진한 투구를 자책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동안 7실점하면서 2-8 패배의 원흉이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은 시속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나왔다"며 "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현지 언론의 의심엔 그와 무관하고 실투 탓이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타자들의 접근법이 평소와 달랐느냐는 물음에도 "한 가지 구종을 맞은 게 아니다"라면서 "장타를 억제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돼서 대량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자책했다. 1차전 대신 벼랑 끝 2차전 선발로 등판해 부담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치, 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며 "경기 수도 줄고 미국에서 나올까 말까 한 1년의 세월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두 경기 전까진 우리 선수들이 홈구장도 없는 상황에서 잘 견뎌내고, 잘 해냈다"며 야구 외적으로 힘겨웠던 올시즌을 돌아봤다. 류현진은 "제구가 안 되는 날 장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그런 경기를 빼곤 올해 잘 지나간 것 같다"며 "내년에도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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